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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증손 이원씨 “일본은 고종 투구·갑옷 반환해야”

2013-02-05

고종 증손 이원씨 “일본은 고종 투구·갑옷 반환해야”


도쿄 | 서의동 특파원 phil21@kyunghyang.com



일본 국립박물관서 특별열람


“더 나은 한·일관계를 위해서라도 조선왕실의 상징물은 일본이 한국에 반환하는 게 맞습니다.”


5일 일본 도쿄 우에노의 도쿄국립박물관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치러졌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고종의 증손자 이원 대한황실문화원 총재(51)가 일본 국립박물관이 소장 중인 조선왕실의 투구와 갑옷, 익선관(왕이나 세자가 평상복으로 정무를 볼 때 쓰던 관)을 특별열람했다. 이 총재는 왕실의 투구와 갑옷 등이 일본 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다는 사실을 2010년 한국 시민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 스님) 등으로부터 알게 된 뒤 몇 차례 열람 신청을 했으나 거부당하다 지난해 11월 마침내 허가를 받았다.


<고종황제의 증손자인 이원씨가 5일 오후 도쿄국립박물관에서 조선왕실 유물에 대한 특별열람을 마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특별열람에 앞서 감격에 북받치는 듯 눈물을 비치기도 했던 이 총재는 1시간가량의 열람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투구와 갑옷이 조선왕실, 정확히는 1897년 성립한 대한제국 이후에 만들어진 황실 소유물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근거는 투구 뒷면에 장식된 8개의 이화(오얏꽃) 금장문양이다. 그는 “대한제국이 이화를 황실의 문양으로 제정한 바 있는데, 투구의 장식이 이화 문양임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보통 드라마 등에 등장하는 익선관은 검은색인 데 반해 박물관이 소장한 익선관은 보라색이고 통풍이 잘되도록 안쪽에 구멍이 뚫려 있음도 확인했다. 이날 열람은 박물관 관계자가 실물을 직접 가져와 탁자에 펼쳐놓은 뒤 앞뒤 면을 직접 육안으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특별열람이 성사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본래 이 유물들은 일제강점기에 일본 사업가 오쿠라 다케노스케(小倉武之助·1870~1964)가 수집한 ‘오쿠라 컬렉션’ 1100여점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오쿠라의 아들이 1981년 도쿄국립박물관에 기증했다. 한국은 1965년 한일협정 당시 오쿠라가 식민지 조선에서 대구전기주식회사를 운영하면서 불법적인 방법으로 문화재를 빼돌렸다며 오쿠라 컬렉션을 반환하라고 요구했지만, 일본은 당시 개인 소장품이라는 이유로 거부했다. 더구나 이 유물들은 한국에는 남아 있지 않다.



<고종황제의 갑옷(왼쪽)·투구>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오쿠라가 1964년 숨지기 직전에 작성한 ‘오쿠라 컬렉션 목록’에 고종이 쓰던 물건이라고 적어놓은 익선관 등이 불법적으로 유출됐을 공산이 크다며 반환을 요구해왔다. 일본 공산당 소속 가사이 아키라 중의원이 이 과정에서 큰 힘이 됐다. 결국 일본 국립박물관은 지난해 4월23일 처음으로 대한제국 황실 소유의 물건을 소장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날 열람 과정에서 박물관 측은 ‘제작된 지 150년가량 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외에 왕실 물건 소유 여부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 총재는 “황실의 유물들이 어떤 과정으로 유출돼 일본에까지 오게 됐는지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며 “유출 경위가 분명하게 밝혀지면 환수를 요구할 여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의 상징유물은 해당 국가로 돌아가도록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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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302052144425#csidx2d00af72572671fbf96d24323c5ad28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302052144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