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황실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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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han Imperial Household

석파정(石坡亭)

<석파정 전경>

석파정은 흥선헌의대원왕의 별서로 원래 철종대왕 때 영의정을 지낸 세도가 김흥근의 별서 삼계동정사(三溪洞精舍)였습니다. 석파정 일대는 경치가 좋아 인근에는 안평대군 이용 집터인 무계정사(武溪精舍)와 윤치호의 별장인 부암정가가 있습니다. 개울 옆 바위에 소수운련암(巢水雲簾岩, 물속에 깃들어 구름으로 발을 건 바위)이라는 글씨는 권상하가 새겼습니다.

<석파정 소수운련암>

흥선헌의대원왕은 이 별서를 좋아하셔서 김흥근에게 팔라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국왕인 자신의 아들 고종과 함께 방문하여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성리학예법에 국왕이 묵은 곳은 신하가 계속 살 수 없었기에 결국 김흥근이 흥선헌의대원왕께 이 별서를 양도했다 합니다. 흥선헌의대원왕은 이 별서를 무척 좋아했는데 주변 풍경이 온통 바위산이라 자신의 호 마저 석파(石坡, 돌고개)로 바꾸었고 집 앞 개울의 정자를 석파정이라고 했습니다.

<석파정 사랑채>

흥선헌의대원왕 훙서 후 석파정은 후손인 이희, 이준, 이우왕자에게 세습돼 사용되었는데 1945년 황실재산국유화 목적으로 이승만 대통령의 주도로 제정된 <구황실재산처리법>에 의해 강탈되어 일반에 매각된 후 한국전쟁 당시 천주교가 경영하는 코롬바고아원으로 사용됐습니다. 이후 병원으로 쓰이거나 개인소유가 되는 등 소유권이 자주 이전됐고 경매에도 여러 차례 등장했습니다. 2004년 12월 개인소유자가 부채 10억원을 감당치 못해 감정가 75억4천600만원에 경매로 나왔으나 두 차례 유찰되어 감정가의 64%인 48억2천900만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석파정 별당입구>

2006년 1월13일 의약품유통업체인 유니온약품그룹 안병광 회장이 익명으로 응찰하여 감정가의 83%인 63억1천만원에 낙찰받았습니다(Cf. “흥선대원군 별장, 석파정 경매 낙찰,” 한겨레, 2006년 1월13일). 안병광은 석파정 입구에 서울미술관을 개관했고 그가 평소 수집했던 이중섭의 그림들을 전시하면서 서울미술관이 석파정을 관리하고 있습니다(Cf. “대원군 별장을 미술관으로 꾸민 기업인,” 국민일보, 2012년 8월24일).

<석파정 별당의 일부>